디지털 카메라의 보급으로 사진 찍는 기회가 많아졌다

기술발전으로 해상도는 점점 높아져 간다
사진을 찍을라치면 은근히 걱정이 앞선다
바로 얼굴에 난 흉 자국 때문이다

좌측, 우측에 가늘고 기다랗게 줄 자국이 있다
턱 바로 아래에 몇 바늘 꼬맨 자국이 있다
처음 대면하는 사람은 쉽게 보아 넘기기 힘들다
재밌게도 주먹쓰는 사람으로 비춰지기도 한다
그러면서 은근히 그것과 관련된 사건을 물어오기도 한다
꽤나 사고치고 놀다가 생긴 것인양…

가물한 기억을 더듬어보면
그것은 전부 시골에서 얻은 것이다

그 당시 어릴 적에는 딱히 놀이터가 없었다
농터가 놀이터요, 농사일이 놀이였다
그래서인지 아주 어릴 적부터 농사일을 거들었다
작은 몸집에 하우스 일을 하려니 힘이 부쳤다
비닐하우스는 속이 빈 쇠 파이프로 짓고,
그것들끼리 철사로 이어준다
그리고, 그 위에 비닐을 씌워서 만든 것이다

문제는 철사에 있었다
서투른 아이가 철사로 작업을 한다는 것이 쉽지 않았던 것이다
찔리기도 하고, 긁히기도 하고, 다치기도 하고…
그러다가 얼굴에 예리하게 선이 그어진다

요즘에는 흉이 남지않는 연고가 흔하다지만
그 당시 부모님은 이에 관심도 없고, 구하기도 힘들었다
그냥 아물기를 기다리며 신경조차 쓰지 않았던 것이다
장난기가 다분했던 나는 얌전히 아물기를 기다리지 않았고,
구르기도하고, 물도 묻히고, 덧 나기도 하고…
그러다가 덕지가 떨어지면서 흉이 되어갔다

신체가 점점 커지면서 그것도 커져 갔다
그것이 나에게 핸디캡이 될 수도 있었다
대면할때 분명히 거부감을 가지고 대하는 사람들도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나는 항상 떳떳하게 행동했고, 많은 노력으로 극복하고자 했다

회사 면접을 보거나,
여자분과 선을 보거나,
사람들을 만나볼 때 자신감있게 행동했다

나는 그것이 핸디캡이 아닌 자랑스런 표상이 되게 하고 싶다

겉으로 보여지는 것은 성형을 통해 멋지고 예쁘게 만들수는 있지만
그 사람의 인격과 진심은 인위적으로 만들수가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