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 거짓말

토.마.토
예전에 토마토 농사를 지은 적이 있다

어른 주먹만한 큼지막한 토마토…
토마토를 보면 맛있는지 없는지 금방 알수 있을 정도의 안목을 기르는데에는 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그런데, 지금은 그걸 말하는 것이 아니다

나 자신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중학생인지 고등학생인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 당시 토마토 농사 후에는 주로 중간 상인에게 소위, 밭떼기로 넘겼다
계산 방법은 한 그루당 얼마씩 곱해서 전체를 넘기는 것이다
몇 그루인지 일일이 세어야 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이다

어머니께서는 그 임무를 나에게 일임하셨다
그런데, 몇 번이고 다시 세어봐도 변변치 않은 금액임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거짓말을 하게 되었다

조금이라도 더 많은 돈을 받고 싶은 작은 바램이었을까…

중간 상인도 검산을 하는 과정이 있었고,
어머니와 실랑이를 하게 되었다
어머니께서는 철썩같이 내 의견을 존중하셨고,
상인을 몰아 세우셨다

중간에서 실토를 할 수 없는 애매한 상황이 연출되었다.
겨우 합의가 된 것은 다시 세어보라는 것 이었다

그 임무도 또 다시 나에게 주어졌다
그런데, 그때에도 숫자를 줄이기는 했지만
사실보다 허수를 보태서 둘러대고 말았다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도
상인은 그냥 수긍을 하고, 받아들이고 넘어갔다

지금 생각해보니
어처구니가 없고,
자신이 부끄럽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어린학생의 거짓말을 불 보듯 했을
그 상인은 군소리 없이 인정하고 넘어갔다
난 그 비밀을 지금까지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
상인에 대한 기억은 아무것도 없다.

그렇지만,
어찌보면 거짓말이라도 해서 좀더 가계에 보탬이 되고자 했던 어린학생의 심정을 읽었던 것일까…
아니면, 알면서도 속아주는 어른의 아량이었을까…

나는 그 사건 이후 거짓말을 하지 않게 되었다
만일, 나에게도 누군가가 거짓말을 한다면
알면서도 속아 넘어 가고 싶다.

그때를 생각하면서….

2005년 7월 어느날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