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과의 대화 – 모든 것을 버리라

산과의 대화

지은이: 박남규

네 것은 하나도 없다

빈손으로 태어나
빈손으로 돌아가는 것처럼…
내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네

재물, 자동차, 직장, 친구, 지식, 명예 등
심지어 가족도 내 것이 아니라고 하네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이라고 하네

욕심을 갖지 말라고 하네
소유를 하지 말라고 하네
모든 것을 버리라 하네
그냥 그렇게 있는 것이라고 하네

산이 그랬다
네가 있기 훨씬 전부터 그렇게 있었다고…

설령 네가 모든 것을 다 가졌다 한들,
그렇게 있었던 산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나는 욕심갖지 않으려 한다
나는 소유하지 않으려 한다
그냥, 그렇게 있도록 버려야 한다
그냥, 그렇게 있도록 놔두어야 한다

 


오래전 지리산 종주할 때 일이다.
고민과 복잡한 생각이 있던 차에 3박 4일을 주구장창 산을 탔더랬다.
산이 거짓말처럼 나에게 말을 걸어오는 것을 몸소 체험했다. 신기했다.
내면의 소리인지 모르겠으나, 조용히 그렇게 답을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