잣대

아름다운 만남을 기다리며

지은이: 이용채

마음이 아름다운 사람과 만나고 싶다.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낯선 얼굴로
그들 나름대로는 열심히 살아가고 있겠지만

어차피 우리들의 삶은 서로가 만나고 헤어지며
그렇게 부대낄 수밖에 없는,
서로가 큰 삶의 덩어리들을 조금씩 쪼개어 갖는 것일 뿐.

누구나가 그들 나름대로의 자를 들고
그들 나름대로의 기준으로 서로를 재고 있겠지만

언제나 보이는 것에 익숙해진 오늘조차
나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찾기 위해 노력해야지.

보이는 것은 쉽게 변할 수 있고
보이지 않는 것조차 추한 모습일 수 있겠지만
보이는 것은 언제나 보이지 않는 것의 껍데기일 뿐.

살아가면서 사랑하는 일이 어쩌면
가장 힘겨운 일일 수 있기에 사랑이 더욱 값진 것이겠지만
우리들이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것마저 때로는 거짓일 수 있고
그에게 슬픔일 수 있기에

나는 보이지 않는 아름다움을 위해
더욱 노력하며 살아야지.

 


우리는 무의식적으로 판단하는 잣대를 가지고 있다.

학력, 외모, 재력 등
상대를 대할때 나도 모르게 그런 잣대를 들이댄다.
잣대의 기준 수치에 도달하지 않으면
선입견을 가지고 무시하거나 배제시켜 버린다.

내 잣대는 군대 시절 전후로 달라진다.

입대 전에는 여자를 대할 때나 소개팅이 들어올 때 마다
배움의 정도(대학), 얼굴(무조건 이쁨), 몸매(44kg), 키(160cm)와 소유하고 있는 것들을 보고 사귈지 말지 걸러내었고,
하나라도 빠질라 치면
아예 처음부터 상대조차 하지 않았다.

그렇다고, 입장 바꿔서 내가 연예인급처럼 잘 나가는 것도 아닌데
어딘지 모를 오만함이 있었던 듯 하다.

그러던 중 군생활에서 숱하게 많은 생과사 문턱을 오가면서
불현듯 잣대 의미를 진지하게 고민하게 되었다.

죽음앞에서 결국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에 도달하였고
이후에는 
잣대를 없애고, 있는 그대로 인격을 보고자 하였다.

우연히 인사를 나누거나 소개팅을 할 때
위와 같이 물어보던 습관들이 없어졌고,
어떤 생각을 하는지, 왜 그렇게 느꼈는지, 앞으로 삶을 대하는 자세는 어떠한지…
최소 3번은 만나서 확인해보는 것을 원칙으로 정하게 되었다.

그 사람 내면을 보기 위해서 집중하였다.
배움은 못하나 지혜롭고, 영리하며
발전적으로 인생을 개척해가는 여자도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렇게 만남들이 쌓여갈수록 내 인생이 윤택해지고, 성장함을 느꼈다.

무엇이 정답이고, 옳은 것인가는 의미가 없을 듯 하다.

인생의 종착역에 다다르는 시점에서
옆에 남아있는 그녀를 보면 자연스레 알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댓글 남기기

이메일은 공개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