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불현듯 이런 생각이 든다

카세트 테이프와 플레이어를 빗대본다
우리의 일상은 테이프처럼 공간정보와 시간과 함께 저장된다

사용기한이 지나면 폐기되는 테이프가 아니라
무기한 사용할 수 있는 테이프이다

플레이어는 자신이다
공간, 시간정보와 함께 그곳에 있었던 자신말이다

재생버튼을 누르면 영상과 음악이 흘러나오듯이
자신이 해당공간을 지나가며,
이전 시간정보와 함께 재생된다

어른이 되어서 고향집에 갔을때
어릴 적 뛰어놀던 모습이 재생된다

맛있는 음식점을 지날때면
누군가와 같이 식사했던 모습이 재생된다

어느 공원에 앉아 있다보면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었고, 속삭였던 모습이 재생된다

MP3를 듣다보면
누군가와 같이 흥얼거리던 모습이 재생된다

비가 내리면
빗방울 속에서 지난 모습이 재생된다

이렇듯 물건 하나에도, 장소하나에도
스쳐갔던 모든 곳에 정보가 저장된다

내가 움직일때마다 하나 하나씩 재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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