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녀와 나무꾼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지은이: 이정하
슬픈 사랑아
내 가진 것은 아무것도 없네
내 가진 것은 빈손뿐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세상 모든 것이 나의 소유가 된다 하더라도
결코 그대 하나 가진 것만 못한데
슬픈 사랑아
내 모든 것 그대에게 주었으므로
더 이상 그대에게 줄 것은 아무것도 없네
주면 줄수록 더욱 넉넉해지는
이 그리움밖에는

그대의 눈을 그리어 봅니다.
제대로 그려야 할텐데

그대의 코를 그리어 봅니다.
제대로 그려야 할텐데

그대의 입술을 그리어 봅니다.
제대로 그려야 할텐데

그대의 턱을 그리어 봅니다.
제대로 그려야 할텐데

그대의 얼굴을 그리어 봅니다.
제대로 그려야 할텐데

도대체 그릴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지금 이순간에도
그대를 다시 보고 싶습니다.
다시눈으로 보고
손으로 따라가야만이
생각이 새록새록 날 듯 싶습니다.

아무리 내 머리와 기억력을 탓한다해도
뒤돌아서면 잊어버리는 나는
바.보.
그 자체인 듯 생각듭니다.

나의 시간을 저당 잡힌 듯
무엇인가를 할 때마다
늘 그대 허락을 구한다오

마치 태아로 이어진 엄마와 아이처럼
자꾸 따라가다보면 그대가 나온다오

그대 가슴 저미지 마세요

나를 욕해주세요
제발 옷을 내놓으라고 떼를 쓰세요
이제 제발 놓아달라고…
하늘로 올라가야 한다고…

나를 욕해주세요
욕심많은 나무꾼
이룬것도 없으면서
추억만을 바라고 사는 사기꾼 같은 사람

이제 애꿎은 생각들을 도끼로
쩌억하고 갈라버리고 싶습니다.

나는 그대의 말대로
해줄수도 없는
할수도 없는
그런 인간입니다.

그대는
항상 맑게 웃는 선녀입니다.
선녀가 변해서 수선화가 되었습니다.

평생 수선화 향기를 품고 살고 싶다는
추억을 가지고,
추억만이라도 가지고,
살아가고 싶습니다.

저는 나무꾼이니까요…

도끼가 가슴을 파고 드는군요.

나무꾼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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